추간판은 수핵과 이를 감싸는 섬유륜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림 1) 척추의 운동을 허용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노화가 진행되게 되면 추간판 내의 수분이 감소되면서 탄력을 잃고 높이가 감소하게 되며 섬유륜이 돌출하게 되고 척추 후방에 위치한 후관절의 긴장과 부하가 가중되게 되는데 이는 관절의 비후와 골극 형성 등 다른 퇴행성 변화로 이어지게 된다. 이러한 일련의 퇴행성 변화에 의해 척추의 내강이 좁아지게 되는 질환을 경추증이라 하며, 이 중 약해진 섬유륜을 뚫고 수핵이 탈출하여 신경조직을 압박하는 질환 (그림 2) 을 경추 추간판 탈출증이라 한다.
경추증에 의한 통증의 경우 비수술적 치료에 의해 40 ~ 80%의 환자에서 증상이 악화 없이 유지되거나 호전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경부의 통증 단독의 호전을 위해서는 수술적 치료보다는 비수술적 치료가 권장되고 있다.
반대로 근력 저하를 동반하는 경추 신경근 병증이나 척수 병증의 경우 증상이 지속 혹은 악화될 가능성이 높으며, 증상의 지속기간이 길었을 경우, 심한 근위축이 동반된 경우, 영상학적 진단에서 심한 압박의 소견을 보인 경우에서 악화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경추 척수 병증의 증상을 보이는 경추증 환자에서는 보존적 치료만으로는 호전을 기대하기가 지극히 어려워 적극적인 수술적 치료가 권장된다.
경추 추간판 탈출증의 진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면밀한 병력청취와 세밀한 신경학적 검사이다. 65세 이상의 무증상 인구를 대상으로 한 영상 촬영의 경우 거의 절반에 이르는 환자에서 퇴행에 의한 경추증 혹은 추간판 탈출증이 발견됨으로 증상이 동반되지 않은 추간판 탈출은 치료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병력 청취 결과 질환이 의심되는 경우, 다양한 신경학적 검사를 통해 기타 전신성, 말초 신경성 질환과의 감별을 거치게 되며 이를 토대로 필요한 경우 CT, MRI등의 영상학적 검사나 근전도, 신경전도 등의 전기생리학적 검사를 실시여 확진하게 된다.
많은 수의 환자에서 경부통 및 상지의 방사통은 비수술적 치료에 의해 상당수 호전을 보임으로 이러한 환자들의 경우 적절한 안정, 국소 고정, 냉,온 찜질, 소염제 투여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보전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되는 경우 수술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경추증 및 경추 추간판 탈출증의 경우 병의 경과와 환자의 상태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적합한 수술방법을 선택하게 되는데, 크게 전방 접근법에 의한 수술과 후방 접근법에 의한 수술로 나누어 진다.
전방 접근법의 경우 중앙으로 탈출된 추간판의 제거뿐만 아니라 추간공으로 파급된 수핵 및 골극의 제거에 용이한 수술법으로, 추간판을 완전 절제한 후 상하의 추체를 유합하거나 인공관절로 치환하는 방법과 추간공 확장술을 통해 일부 탈출된 추간판 만을 제거하고 추간공을 넗혀주어 신경근의 압박을 제거하는 방법 등이 이에 속한다. 최근에는 내시경을 이용한 경추간판 절제술 또한 전방 접근법을 통해 시행 되어지고 있다.
후방 접근법의 경우 편측으로 탈출되어 신경근 병증의 소견을 보이는 추간판 탈출증 환자에 적응될 수 있는 방법으로 전방 추간공 확장술과 마찬가지로 일부 탈출된 추간판 만을 제거하여 운동 분절을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이다.